앨리스 엔딩/에필로그

6.16

프롤로그를 제작하며 전체적인 사이클은 경험을 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작화에 들어간다. 즉, 포즈잡고 러프그리고 펜선을 따는데 전체시간의 50%가 소요된다. 이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면 좋겠으니, 이번화부턴 인체인형을 적극 사용하도록 하자.

어느 게임이건 캐릭터 모델링이 들어가는 게임이라면 누드모델이 반드시 존재한다. 회사에선 이를 알바디라 불렀다. 아무래도 알몸과 영어의 Body를 섞은 것 같은 어감인데, 입에 착 달라붙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처음엔 인체 인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다소 거부감이 있었다. 그건 아무래도 실력이 모자란 걸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GPT선생이 가로되 “모델링 못해서 메가스캔 쓰는 게 아니잖아요?”라 하셨다. 그 말이 백번 옳다. 사치 부릴 때가 아니다. 쓸 수 있는 꼼수는 다 써야 한다.

하지만 이런 씬은.. 실력이 안되서 못그리는 게 맞기도 하다.

6.18

인체 인형이 … 생각보다는 많이 도움되지는 않는다. 몇몇 경우, 오히려 속도를 깎아먹기도 한다. 복잡한 동세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니, 이럴 때만 사용하는 편이 좋겠다.

나무에 기대는 씬이 있어 두꺼운 나무줄기가 필요한데, 어디서 구할까 싶다가 전에 Superhive에서 샀던 플로라페인트가 생각이 났다. 당시엔 스타일이 안맞아서 쓰지 못했는데, 웹툰과는 잘 어울린다. 영영 돈만 버린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인생은 참 알 수가 없다.

파츠를 분리한 후 아웃라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련의 번거로움이 있어서 웹툰용 아웃라인을 만드는 기능을 애드온에 추가한다. 이런 기능은 조금 귀찮아도 빨리 만들어 두는 편이 좋다.

갑옷은 그리기 힘드니 오려붙인다. 작업할수록 웹툰은 ‘그린다’기보단 ‘만든다’에 가깝다. 사실 얼굴이나 몸도 오려붙이면 좋을텐데, 그건 영 뻣뻣해서 못쓰겠더라.

6.19

신티크가 생긴 이후로 선을 따는 게 꽤 재밌는 작업이 됐다. 판타블렛 때는 고통 한가득이었는데..! 하지만 동시에 체력이 깎이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진다. 오래는 못하겠네.

유독 어려운 씬이 많은 엔딩화. 시나리오상 다른 캐릭터의 경우에도 리그레이가 누워있어야 해서 더 그럴테지만, 바꿔말하면 돌려쓰기가 가능해서 괜찮을지도?!

6.20

리그레이가 채색하기가 되게 까다롭다. 단색이라도 머리카락과 피부가 얼룩덜룩하다보니 색칠할 게 꽤 많다.

6.21

캐릭터는 다 칠했고, 배경을 넣어야 하는데 GPT의 토큰이 다 되어서 내일까지 휴식. 그 사이에 에필로그 선화작업.

확실히 원고를 하고 난 후에 그림을 그리는 게 좀 더 빨라지고 편해졌다. 실력향상엔 역시 원고만한 게 없다.

6.22

인체인형을 쓰지 않고 그리기.

…다시 그려야겟다.

6.23

흐르는 물을 표현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소재를 샀는데, 좀 애매..하다.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문제. 물방울 정도는 쓸 수 있겠다.

그냥 만화적으로 선을 그어주는 편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이로서 엔딩도 완료! 프롤로그보단 조금 더 길다.

에필로그에 필요한 오브젝트들을 준비한다. 머구리 투구는 인터넷에서 구하다가 마음에 드는 게 없어 결국 그냥 하나 만들었다.

6.24

짤라붙이기는 여러잇점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건 신티크를 쓰지 않는다는 것 아닐까…

선따기는 점점 속도가 붙고 있다. 긍정적인 신호다.

6.25

채색은 컷별로 하는 것보다 같은 색을 몰아서 치는 게 빠르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일하다보니 확실해 보인다.

다음 채색 시 주의할 것 : 밑색 밝은 색 금지… 아우..찌꺼기 칠하기 귀찮.

6.26

배경을 넣으면 그림은 확실히 완성되어 보인다. 실제로 완성단계이기도 한데… GPT토큰이 다되서 더 이상의 배경을 생성할 수 없다. 나머지는 내일 해보자.

지금까지 3화를 제작하며 느낀 건 작화가 제작 공정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는 것. 작화 중에서도 러프스케치가 거의 70%의 시간을 차지한다. 가장 볼품없어 보이는 공정이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많은 시간을 먹는다. 그 후로는 채색, 콘티, 배경, 효과순으로 시간이 걸리는 듯 싶다.

배경 몇 개만 더 만들어 넣으면 완료. 이건 GPT파업이 풀리면 완성해보도록 하고, 닐리로 넘어가자.

앨리스 엔딩/에필로그”의 6개의 생각

    1.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셨나요. 말씀해주신 쇼츠 덕에 유입이 확 늘었습니다. 마음만 급하네요. ㅎㅎ
      저도 아프긴 싫으니 적당히 하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1. 가끔 섬짓한 답을 하는 ai가 있어서 주변에 물어보니 각자 다른 ai를 지명하던데,
    주인장은 어떤 녀석이 제일 스카이넷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오?

    1. 인간을 지배하려면 한참 멀었다 싶음. 멍청한 기계놈들, 스카이넷은 불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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