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

추석에 최근의 작업을 냉정히 바라볼 기회가 있었다. 벨의 프롤로그를 그릴 때 확실히 난 지쳐있었다. 작업은 지겨웠고, 그저 의미없이 펜만 놀리고 있던 것 같다. 원고작업은 질보단 양이라고 생각한 나머지, 한컷한컷에 대한 퀄리티는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결과 완전히 엇나간 작업물이 나와버렸다.
그레텔의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그림체에 대한 정립을 다시 해야 한다. GPT에게 첨삭지도를 받기도 하고, 잘 그린 그림도 분석해본 결과 몇 가지 놓치고 있는 점을 발견했다. 당황스러운 건 앨리스를 그릴 당시엔 알고 있던 것들이다. 타성에 젖는다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다.
벨이 그래도 공주인데, 너무 못생겼다…이를 조금이라도 바로 잡는 편이 좋겠다.

완전히는 안고쳐진다. 난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