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터 #2

2.9

어제 밤새도록 UV를 폈었는데, 패킹하는 과정에서 크기를 잘못 재는 바람에 작업이 허사가 됐다. 잘 보이는 부분에 조금이라도 더 큰 면적을 할당해 주기 위해 카메라에 잘 보이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나눴었는데 이것이 UV가 패킹되며 뒤섞여버린 탓이다.

허무한 기분으로 재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너무나 귀찮은 나머지 그냥 SmartUV로 대충펴는 방법을 시도해봤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괜찮다! 물론 이 방법은 수작업을 해주는 것보다는 최적화에 좋지 않은 방법이지만, 잔돈은 아껴봐야 잔돈이다. 아무래도 빈곤한 사양아래서 개발하던 오래된 절약습관이 여전히 몸에 남아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이제 바닥을 그려야 하는데, 에이콘에서조차 마땅한 바닥 텍스처를 찾지 못했다. 괜찮아보이는 게 있었는데 클립스튜디오 전용으로 제공되어 쓸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리기가 싫어서 호환되는 걸로 하나 구입한게 있었는데

…사진이다. 어쩐지 2천원밖에 안하드라.

그래서 이것도 AI를 돌려보기로 하자. 문제는 Depth컨트롤넷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쓰고 싶었는데…으…설치법이야 마음먹고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블렌더의 미스트패스가 곧 뎁스이다. 이전 프로젝트에서 이를 이용해 배경을 작업했었기 때문에 사용법은 알고 있다. 세팅이 귀찮아서 미뤘지만, 이젠 해야 할 것 같다.

컨트롤넷은 정상적으로 깔렸건만…

아닌데..이거 아닌데… 일단 자고 내일 다시 도전해보자.

2.10

결국 컨트롤넷은 필요가 없었다. 스테이블 디퓨전도 작업에 자유도를 줄 때 최고의 결과물을 뽑아낸다. 어쩐지 실제 사람과 닮아있다.

이제 블렌더에서 해야 할 일은 끝났다. 유니티로 넘어가자.

처음에 적용하면 원래 엉망진창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다듬어보자.

2.11

배는 물에 떠서 조금씩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너무 신나게 움직인다.(…)

물 반사 코드를 바꿨다. 이미 비오는 배경에서 물웅덩이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었던 코드였지만 어쩐지 정확하지 않아서 대충 마무리했던 코드였다. 문제는 반사벡터였다. 역시 챗GPT는 답을 알고 있다.

2.12

옅은 물안개를 추가. 오늘은 늦잠을 잤기 때문에 이걸 만드니 타임오버. 흑흑

2.13

캐릭터의 색감을 조절하고, 날아다니는 버드나무 씨앗을 추가하고, 최종 조정을 통해 나루터 배경 완료. 벨이 나왔는데 노딱 안받았어! 오!

이제 오로라의 스테이지로 넘어가자.

나루터 #2”의 7개의 생각

  1. 게임 만드는 노약자님 안녕하세요. 매번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다. 혹시 워드프레스는 검색 기능이 없는 것일까요? 이따금 예전에 다루셨던 주제를 다시 찾아 보려 할 때가 있는데 검색이 안 되어서 쉽지 않네요. 개인 기록용 블로그에서 막 제멋대로 공부해서 죄송합니다만 그래도 혹시나 검색창 추가하실 의향이 있으실지 여쭙고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 안녕하세요. 검색기능은 데이터가 많아지니 저도 가끔 필요한지라, 생각난김에 추가했습니다. 메뉴바에 달고 싶은데, 아랫쪽밖에 못다는 모양이예요. 그런데 검색이 생각보다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큰 기대는 마세요.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2. 잔돈은 아껴봐야 잔돈이다 이 말 참 맘에 드네요.

    저도 회사 일 하면서 크게 의미 없는 작업인데 꼭 손을 대곤 해서…시간 아깝고 의미도 없는데 뭐하지 싶은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가장 충격이었던 건, 수년간 수작업으로 하던 작은 노가다 중에 하나가 기본 기능으로 떡하니 있었다는 거…아 인생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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