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옮길 생각은 없었습니다. 티스토리 서비스 접히는 그 날까지 쓸 생각이었죠. 그 날도 여느 때와 같이 완성된 모델링들의 스샷을 올리고 기분좋게 작업을 마무리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제 계정은 블럭되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올린 모델링 스샷이 청소년 유해 정보로 분류가 된 것입니다. 처음엔 글이 보이지 않길래 혹시 ‘비공개’로 돌렸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모델링은 원래 알바디로부터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맨몸 모델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심의에 걸릴만한 요소들은 모델링하지 않죠. 중요부위들은 민둥민둥하게 표현합니다. 마치 마네킹처럼요. 티스토리는 옷을 입지 않은 대머리 마네킹을 청소년 유해 정보로 분류하는군요?

뭐, 좋아요. 그게 선정적으로 보일 수는 있겠죠. 그럼 해당 게시물에 대해 수정권고 조치부터 시작하는 게 상식적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티스토리의 대응은 강압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관리자 모드에 진입조차 못하는 계정블럭이라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좋은 말이 안나옵니다. 지금까지 잘만 올리던 그림들인데, 왜 이제와서 블럭 처리가 된 걸까요? 전 바로 이의제기를 했지만 예상대로 준비된 매크로 답변만 받았습니다. 이렇게요.

너른 양해가 되겠냐고…! 이게 당해보면 정말 기분이 나쁩니다. 티스토리를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확 달아나더라고요. 블럭이 풀린다 한들 또 언제 딴지를 걸 지 모르잖아요?

찾아보니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닙니다. 그 중엔 파워블로거도 있더군요. 에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요. 생각해봤자 제 머리만 아픕니다.

그래서 아내의 도움을 받아 워드프레스까지 오게 됐습니다. 자리가 잡히게 되면 ix9.net도메인도 이 쪽으로 돌릴 예정이고요. 데이터 이전은 고민 중입니다.

일주일 후에 블럭이 풀리면 데이터 백업이나 해두어야겠습니다. 이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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