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지인 사무실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는 사실 처음이 아닌데, 저번 테스트는 버그가 많았고 방어 딜레이가 너무 길어 치고받기가 매끄럽지 않았기에 굳이 영상을 올리지는 않았다. 오늘은 저번에 비해서는 게임이 되는 편이었다. 버그가 일부 발견됐고, 보완할 점이 많았다. 테스트는 역시 중요하다.
영상을 보면 모든 문제가 드러난다. 대충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오로라는 벽에 몰아넣고 공격할 때 마땅히 할 게 없다.
- 전체적으로 스킬 3개가 적은 느낌이었다. 하나 더 늘려야 한다.
- 평타가 대공에 너무 강했다. 덕분에 점프 공격이 봉쇄되는 효과가 있었다. 공격판정을 줄일 필요가 있다.
- 구르기를 추가하자.
- SP를 사용한 카운터를 추가하자.
- HP바에 딸피임을 알 수 있는 깜빡임을 추가하자.
구르기와 SP사용 카운터까지 추가하면 꽤나 킹오파에 가까워진다. 버그부터 처리해 보자.
버튼 2개누르기는 피하고 싶으니. 도발 버튼을 사용하자. 이젠 사실상 액션버튼으로 사용된다.

구르기를 추가할 때의 고민은 ‘뒤구르기’를 넣는가였다. 킹오파는 이게 있다. 그런데 백대시도 있다. 그럼 뒤구르기가 왜 필요하지? 쓰임새야 있겠지만, 물량을 하나라도 줄여야 하는 입장에선 고민이 된다. 그래서 우선 모션이름을DodgeForward로 정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쳤다. 자연스럽지도 않고.. 꼭 따라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이름을 그냥 Dodge로 고쳤다. 정답은 테스트가 알려줄 것이다.

다음은 막고 치기. 상대방의 몰아치는 콤보를 끊을 때 사용한다. 고급사용자용. 발동은 방어했을 때 막은 상태에서 P를 누르면 된다.
8.8

오로라 차징까지 완료.

데이터 테이블은 구조체에 직접 써놓고 있다.

지금까진 평타의 판정이 지나치게 넓었기 때문에, 점프 공격을 평타로 막아내는 현상이 있었다. 검을 저렇게 휘두르면 당연히 위까지 다 맞는게 맞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다. 수정하자.

점프 공격은 판정 상 유리해야 한다. 방어를 할 수 없는데다 이동루트가 예상이 되기 때문에 발동이 빠르다. 그리고 이를 이기는 것이 대공기이다. 모든 게 계산된 것들이었구나. 새삼 격투게임을 창시한 이들이 대단해 보인다.
평타수정은 됐고, 이제 스킬을 하나씩 더 추가해보자. 계획은 다음과 같다.
- 앨리스(←A or B, Thrust) – 뒤로 뺐다가 찌르기. 소울칼리버의 황성경이나 샹화, 미츠루기등이 사용했던 느낌으로. B는 2연계할 수 있다.
- 닐리(→A or B, FlameClaw) – 근접 폭발. 바닥에서 불꽃의 손을 소환. 수비형 캐릭터인만큼 공격적인 연계기가 부족했기 때문에 추가하자.
- 달래(← B, SpinMove ) – 잡아채 돌리며 뒤로 돌아가기. 이오리나 블루마리,각성야시로등이 사용하던 잡아채기. 공격능력은 없고 콤보 연계용이다.
- 오로라(→K, AnkleHook) – 슬라이딩으로 발목 잡기. 장풍 혹은 상단공격을 피하면서 아래쪽으로 파고 드는 잡기형 기술이다.
몇가지 수정사항이 더 필요해보인다.
- 닐리(하늘을 나는 동안 A or B) – 폭탄떨어뜨리기를 추가.
- 달래(플라잉킥 중 K) – 연계기 추가
- 달래 – 반격을 상단/중단 구분없이 하나로 합침. 하단 반격은 삭제
- 오로라 – 폭탄안기 발동딜레이를 없애고 A, B의 성능을 분화
8.9

러프하게 구현은 했으나, 예상했던 것만큼 모양이 예쁘지가 않다. 캐릭터들의 강베기 리치가 생각보다 긴데, 이를 회피하려면 앨리스는 더욱 더 멀리 뒤로 갔다와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냥 써도 문제지만, 1타 후 쓰려면 반발력 때문에 정말 멀리 떨어지게 되어 캐릭터가 지나치게 가벼워 보인다. 다른 기술을 생각해보는 편이 좋겠다.

다른 기술을 생각하다가, 문득 회피를 공격초반에 넣어보면 어떨까 싶어서 넣어봤는데 느낌이 괜찮았다. 문제는 이것이 직관적이지 않고, 성능이 너무 좋다. 그렇다면 반격기로 넣을까..싶었는데, 앨리스는 단순명쾌한 컨셉이므로 섬세한 반격기가 잘 안어울린다. 그렇다면 슈퍼 아머는 어떨까! 싶어서 구현. 슈퍼 아머란 데미지는 고스란히 들어가지만 이를 견딘 채 공격을 수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내 기억엔 스파3에서 처음 도입된 걸로 알고 있다. 느낌도 좋고 앨리스의 컨셉과도 어울린다. 어떻게 해서든 데미지를 넣겠다는 기술이다. 마음에 든다. 이제 애니메이션을 다듬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