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니지저니는 미드저니에서 파생된 서브컬처 전용 그림AI다.
아래는 어제 대강 뽑아본 그림들.
겉보기엔 근사해 보이지만 실전에서 활용하기엔 여전히 무리가 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는 디테일한데, 인간은 그걸 알아듣는 반면, AI는 저 그리고 싶은대로 그려버린다.
때문에 얘한테 내 의중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까? 싶어서 대충 러프를 떠서 건네주어보았다
그랬더니...
야잌ㅋㅋㅋㅋㅋㅋ
좀 더 연구해 보자.
SF식 1인실이 필요해서 프로그램을 돌렸다.
해상도가 낮아서 실제로 쓰기엔 좀 어렵겠다.
해서 업스케일.
해상도는 올려주지만, 여기저기 부셔졌다..?!
일부러 파손된 이미지를 생성할 때는 좋을 것 같은데... 지금은 깔끔한 이미지를 원하므로 이건 못쓰겠다.
이미지를 몇개의 섹터로 나눠서 이미지를 다시 그려주는 방식이 아닐까.
아무튼 그래서 이번엔 고해상도를 키워드로 넣고, SF도 키워드로 넣었다.
저리가! 내 침대에서 싸우지 마!
SF키워드 때문인 것 같다. 그냥 순수하게 고해상도만 ...
아주 가관일세!
12.22
며칠동안이나 AI와 씨름을 벌였다. 미드저니는, 아니 현존하는 AI그림쟁이들은 누가봐도 예쁜 그림을 뽑아주긴 하지만, 이걸 현업에서 사용하려면 꽤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은 꽤 디테일하다. 원하는 구도, 색감, 분위기, 설정, 날씨등.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 이미지를 뽑기란 쉬운 것이 아니었다. 키워드로만 뽑은 이미지들은 예쁘지만... 그게 끝이다. 어딘가 모자란다. 레이어가 완전히 합쳐진 완성된 이미지를 뽑아주기 때문에 수정도 어렵다. 만화처럼 깔끔한 이미지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원하는 한 장을 얻기 위해 수백장의 그림을 쳐다보아야 한다는 새로운 고통이 주어졌다. 분명 일은 빨리 하는데 가져오는 것마다 뭔가 이상하다. 인간과의 작업이라면 스텝업 방식으로 '여기서 나무를 좀 더 왼쪽으로 옮겨주세요'같은 자세한 주문이 가능한데 기계는 그냥 아예 새로 그려온다.
때문에 AI와 일하기 위해선 마음을 비워야 한다. 구체적인 계획이 머릿속에 있다면, 그냥 인간과 일하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AI는 쓸만한 대안이 된다.
결국엔 AI도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림을 더 빠르게 그려주는 도구.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선 결국 합성을 하고, 어색한 부분을 스스로 그려주어야 한다. 매트 페인팅과 비슷하다. 소스를 AI가 찾아주느냐 구글에서 스스로 찾느냐의 차이랄까.
일각에서는 NO AI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별로 안그래도 될 것 같다.
AI도 어차피 하나의 툴일 뿐이니까.